미래 먹거리를 알지 못하는 ceo가 경영하는 회사의 미래는 없다.
가장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가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로 돈을 벌어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사람을 가장이라고 한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아 사실 꼭 남편이 가장이 아닌 집도 많다.
어쨌거나 예전에 비해서 여성들의 의견으로 가정이 이끌어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는 엄마의 의견으로 이끌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입학 전에 필요한 것들을 좀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적금을 깨고 직장을 그만두었다.
요즘 아이들은 빨라서 특히 남자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만 되면 엄마랑 멀어지고 싶어 한다고 한다. 아이가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시간에 나는 다시 나의 삶을 찾아야 하기에, 그전에는 수업준비를 하느라 새벽 4시에 일어나 교재연구를 하였다면, 이제는 그 시간을 온전히 책 읽기로 시간을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나름 적게라도 꾸준히 책을 읽어왔지만, 내가 꿈꾸는 삶과는 아직도 너무나 거리가 멀어 이참에 제대로 책 읽는 방법을 공부하고 싶어 박상배 님의 [본. 깨. 적]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독서경영이라는 키워드를 읽는데 엄마는 가정의 CEO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요즘은 헬리콥터 맘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아이의 모든 스케줄을 엄마가 관리한다. 아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아이의 미래를 이끄는 엄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세상의 흐름을 알아야 아이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뉴스를 보거나 또래 엄마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상 돌아가는 흐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정리해 놓은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서 정말 그것이 사실인지 정보확인을 해보아야 한다.
기업의 CEO들이 뉴스와 신문만 보지 않고, 바쁜 와중에도 독서를 하는 이유이다.
투자에 있어서 최고의 현인 워런 버핏은 엄청난 독서가로 유명하다.
독서를 통해서 세상의 흐름을 알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투자처를 발견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세상에는 존경받는 CEO가 있는 반면에 9시 뉴스에 나와 자신의 기업을 위기로 몰아넣는 기업대표도 있다.
존경받는 CEO는 어떤 사람일까?
아마 솔선수범하는 리더가 아닐까?
본인은 골프 치고, 일주일에 1~이틀 출근하면서, 해외여행 다니고, 술 마시고 다니면서 직원들은 주 7일 출근하게 하고, 휴식시간도 주지 않으면서 기계처럼 일하도록 직원을 부린다면, 과연 그 기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그곳의 직원은 만족하며 오랫동안 그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권위적인 리더가 아닌 권위가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엄마는 드라마를 보며,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20년째 다이어트에 실패하면서, 아이는 책을 읽으라고 하고, 주 7일 학원에 보내고, 계획하고 목표한 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질책한다면, 아이에게 권위를 가질 수 있을까?
극단적인 예시를 들긴 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거나 즐겁게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순수하게 아이만의 잘못인지는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의 CEO 깨어있어야, 그 기업의 미래의 먹거리를 계속해서 발굴하고,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듯이, 엄마가 깨어있어야 내 아이를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워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이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없다.
그런데 엄마가 어떻게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지금 유행하는 직업이 나중에까지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들은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아이들이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필요한 리더십은 리더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직원들은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다. Top down 방식의 리더십을 원했다면, 요즘의 리더는 큰 그림만 그려주고 나머지는 직원들이 해결하게 하는 bottom up의 리더십이 더 필요한 시대이다.
요즘은 워낙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 한 사람의 아이디어보다는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빨리 변화하는 시대에 엄마가 모든 것을 알고 아이의 미래를 정해줄 수는 없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방향성만 제시해 주어야 한다.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 직원에게 많은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한다.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어릴 적에는 부모의 통제하에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나이에 맞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거꾸로 가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니까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니, 아이가 울고 불고 떼를 쓰니까 웬만한 것은 들어주다가,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통제하려고 한다.
한번 획득한 자유는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 그러니 아이가 커갈수록 통제력을 다시 찾으려는 부모와 자유를 다시 돌려주고 싶지 않은 아이사이에서 갈등이 커지는 이유이다.
아예 자유를 주지 않는 부모도 있다.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이 없다면, 그 직원은 큰 프로젝트를 혼자서 해 낼 수 없다. 결코 회사에서 독립할 수 없다. 회사에서 시킨 일 이외에는 하지 않아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아이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결정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성공해 본 경험이 없다면, 결코 부모의 곁을 떠나서 독립할 수 없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잘 키워서 나의 삶을 보상받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올바른 성인으로 독립시키는 것이다.
좋은 대학은 나오지 않아도, 좋은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경제적 정신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간다면 부모의 역할은 다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옆집 아이가 내 아이보다 영어를 잘하고, 수학을 선행학습으로 초등학생이 고등학생 과정까지 끝냈을 때, 내 아이를 비교하며, 불안함이 밀려올 때마다 이 글을 꺼내어 보고, 중심을 잡기 위해 자전적으로 이 글을 작성해 보았다.
아이를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 독립시키는 것이, 내 가정을 지키는 것이고, 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꾸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너무 지나친 과대망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