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배틀애프터어나더 리뷰

어쩌다직장인 영화 리뷰 Vol.2

by 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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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저항

극장서 원배틀애프터어나더를 보고서 먼저 든 생각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시대정신(?) 한복판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민자 구금 시설서 Teyana Taylor와 Leonardo DiCaprio가 활동하는 French75 가 사보타주로 구금자를 탈출시킨다. 영화 초반 시작한 French75의 사보타주는 이민자 구금 시설에 그치지 않고 주요 사회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하며 영화 초반의 희열과 긴장감을 높인다.


영화 속 French75 활동을 보여주면서 Black Panther Party가 떠오른다. 이들의 활동 동기와 목표는 더 이상 평화로운 저항이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동시에 감독이 2025년 미국 뉴스를 예측했다는 듯한 이야기도 눈길이 갔다. 영화 중반부에 전개되는 박탄크로스의 이야기는 최근 LA와 워싱턴D.C.의 사태가 연상된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서 이미 벌어진 사태라는 게 착잡한 감정이 들었다. 자연스레 지금 미국서 영화의 French75 같은 조직이 등장할 여지도 있지 않냐는 불길한 추측도 하게 됐다.


One Battle After Another는 주인공들의 혁명 의지와 노력을 담아낸 것 자체가 영화의 흥미 요소다. 또한 이러한 혁명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도 주목하게 된다. 주인공은 혁명을 꿈꿨지만, 기득권 세력에게 진압당하고 조직은 순식간에 와해한다. 동시에 붕괴한 조직이지만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추고 나름의 저항정신을 이어간다. 이처럼 영화는 현실 기반 정치 사회 메시지와 인간 본성과 철학에 대한 탐구가 적절하게 녹여진 작품이다. 이외에도 연출 연기 음악 등 영화 기술적 측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다.


160분이 넘어가는 상대적으로 긴 러닝타임이지만 영화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제는 세월이 가득 담겨 있는 배우가 된 디카프리오가 열연한 코미디 연기도 영화의 재미를 높여준다. 또한 KKK를 풍자한 소셜클럽 Christmas Adventuers Club은 이 영화의 블랙 코미디와 풍자에 핵심을 맡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조직이 영화적 허구로만 존재하길 간절히 빌었다. 영화 스토리와 주제 의식이 좋은 영화지만 제작비만 약 1,900억 원이 든 영화답게 볼거리도 참 많은 작품이었다.


원배틀애프터어나더는 극 중의 저항 세력인 French75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현실감 있게 시대를 반영한 작품이다. 이 사실이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영화의 극적 요소로만 남길 바란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 One Battle After Another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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