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계집애 : 달려라 하니 리뷰

어쩌다 직장인 영화 리뷰 Vol.5

by 휘서
30000176_320.jpg


추억 속 하니가 2020년대를 달리는 법

영화 시작과 함께 나오는 '달려라 하니'의 OST는 설렘과 반가운 감정으로 애니메이션을 보게 만들어 준다. '달려라 하니' 제작 40주년 기념으로 만든 ‘달려라 하니 나쁜 계집애’는 주인공 비중이 나애리에게 옮겨진 스핀오프다. 하니와 나애리 모두 이제는 고등학생이 된 시점에서 애니메이션은 시작한다. 동시에 시대 배경은 2020년대로 설정되어 주인공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드론 카메라가 등장한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좋은 IP를 활용해 관객에게 노스탤지어를 선사하면서 신선한 관점을 던진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캐릭터의 입체감과 배경 묘사의 사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우리나라에서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봤다면 2D 애니메이션 작화가 달라졌음을 이미 인지했겠지만, 개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아 이번 작품으로 알게 되었다. 입체감 있는 하니와 나애리는 이 작품에 추억이 있는 관객에게 신선함을 주는 요소였다. 익숙한 OST 대신 새로운 OST가 작품과 어울리는 것도 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현실감 높은 배경 묘사와 애니메이션의 특수 효과가 맞물려 적절하게 활용되는 OST가 인상 깊었다.


이 작품의 백미는 기존 작품 악연인 나애리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새로운 역할을 주어 우여곡절 끝에 하니의 파트너가 되는 플롯이다. 과하게 억지스럽지 않고 적절한 애니메이션의 유머가 섞이며 스토리를 잘 구성했다. 동시에 새롭게 등장한 악역 주나비의 캐릭터와 하니의 친구로 등장한 이창수 역시 매력적으로 연출했다. 애니메이션의 주제 의식을 '왜 달리는지?'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답을 찾는 서사에 캐릭터들이 적절하게 조응한 게 마음에 들었다.


'달려라 하니: 나쁜 계집애'는 대한민국 애니메이션이 좋은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다 보니 기존에 '달려라 하니'를 소비한 성인에게는 관심도가 떨어지고, 이미 일본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청소년 및 아동에게는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가 앞으로 한국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의 요소가 되어 부디 좋은 성과물을 많이 만들길 바란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당과 인민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