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리뷰

어쩌다 직장인 영화 리뷰 Vol.9

by 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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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롭고 다양하게


<주토피아2> 개봉 소식에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극장서 과반 이상 채워진 관객과 함께 관람했다. 보는 내내 발칙한 디즈니의 상상력과 현실감 넘치는 풍자에 문자 그대로 박장대소를 하면서 봤다. 무엇보다 극장을 나설 때는 마음 한편의 따뜻함을 느끼며 현실을 좀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게 볼 수 있는 시선을 환기했다. 멀티플렉스 3사의 관객 평점 모두 높은 수준인 것을 보면 이런 감상은 관객 대다수에게 전해진 거 같다.


영화는 '주토피아'에서 없어진 '파충류, 양서류'에 대한 '링스터 가문'의 악행과 음모를 파충류 당사자 '게리'가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처단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몇 년 전 미국에서 화두가 된 '딥스테이트'가 떠오르는 악역의 역할과 쫓겨난 파충류에 대한 묘사가 '나치 제노사이드'에서 희생자 풍경을 담아낸 게 눈에 들어왔다. 더 나아가서 '쫓겨난 파충류'의 상징성을 미국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아메리칸 원주민 정복', '흑인 차별' 등 미국사에서 가장 어두운 지점과 연결돼 이해됐다. 또한 이번 편에서 주인공 '주디'와 '홉스'의 가장 큰 조력자 중 하나인 비버 '니블스'가 음모론 '팟캐스트'의 운영자인 것도 현실에 대한 풍자 요소로 크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주토피아2>의 결론은 '정의롭고 다양하게 살아가자'라고 영화를 보며 느꼈다. 영화는 전작에서 보여준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의 갈등 관계를 벗어나 영화는 양서류와 파충류를 활용해 새로운 캐릭터를 넘어서 설정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특히 사라져 버린 이들에 대해 공공연한 혐오가 깔린 설정은 지금 현대 사회에 제작진이 던져주는 경고 표시라 생각된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묘사에 대한 다면성을 심도 있게 설정하고 이것을 갈등과 봉합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노력이 마음에 들었다. 추가적으로 '주디'와 '홉스'의 서로에 대한 사과와 소통은 단순한 영화적 요소가 아닌 관객의 일상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주토피아2>의 매력은 당연하고 어쩌면 진부할 수 있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동물 캐릭터를 활용하여 귀엽고 재미있으며 무엇보다 설득 가능하게 펼친 점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캐릭터 살모사 '게리'를 통해 주인공에게 “Everything gonna be Okay”를 외치며, '모든 부담을 혼자지지 말 것'을 주문하는 태도를 갈등과 위기 상황에서 보여주는 것을 보며 상당한 위로를 받았다. 더불어 전편에 이어 등장한 가젤이 부른 OST 'Zoo'도 이 영화의 메시지를 잘 반영했다. 영화를 통해 제작진과 디즈니는 조금 더 나은 세계에 대한 가능성과 실천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한편 소셜미디어에서는 <주토피아2>에 내재된 시스템 순종과 기득권 복종이 가진 무비판적 메시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봤다. 충분히 비판 가능한 지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의 장르적 특성과 타깃 시청자를 고민한다면 과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극우적 메시지가 대중화되고 있고 혐오의 정서가 일반화되고 있음을 고민했을 때, <주토피아2>의 메시지의 중요성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한다고 본다. 부디 앞으로도 미국에서 디즈니와 헐리우드가 '정의로움과 다양성'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Love Wins'의 정신을 담아내는 작품을 계속 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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