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직장인 독서일기 Vol.14
인생을 포기하지 않은 이의 노력은 그 자체로 빛난다.
<고딩엄마 파란만장 인생 분투기>는 2026년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40년 전에는 종종 만나볼 수 있었던 평범한 시민의 자서전이다. 1980년대, 아직 주민등록증도 발급받지 못한 나이에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고 출산을 결정한 저자 '차이경'님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읽는 내내 이렇게 삶이 팍팍할 수 있나 의문이 들었고, 무엇보다 한번 꼬인 저자의 과거 이야기를 마주하는 게 안타까움을 넘어서 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작품이다.
우리나라 ‘MZ’, ‘영포티’ 2020년대의 세대 명칭의 원조는 아마도 386 세대일 것이다. <고딩엄마 파란만장 인생 분투기> 저자도 이 386 세대에 속한다. 하지만 386 세대는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니는 ‘80년대 학번’을 가리키기에 ‘고등학생 때 출산으로 중퇴를 한’ 저자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학번’을 가지지 못한 다수의 인생이 어떤 식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견디며 살아왔는지를 풀어내면서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그 시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추론의 영역에서 실재의 역사로 담아냈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40년 전에 이렇게 가난했고 힘든 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저자 ‘차이경’님 스스로가 증명했다.
개인의 삶에 대한 회고록이지만, 지난 40년의 대한민국의 발전사도 동시에 담겨 있다. 판자촌에서 아기와 함께 시작한 고난의 신혼 시절은 영구임대아파트를 거쳐 아파트 분양까지 이어지게 된다. 동시에 입시 지옥에 분투한 아들에 대한 고백과 고졸 중퇴를 극복하고 대학에 입학하게 된 저자의 끝없는 노력에 경탄하게 된다. 자연스레 2025년 화제의 교보문고 현판 문구 ‘이상하지, 살아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가 떠오른다. 저자 ‘차이경’님은 세상의 편견과 가난 속에서 성년을 맞았지만, 결국에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갔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줬다. 어떤 상황과 환경이어도 인생은 포기하지 않을 가치가 있음을 이 책 덕분에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