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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uilee Jan 12. 2016

휴대폰을 반납하고

07_우리의 삶의 일부, 아니면 전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리고 밤에 잠들기 전 스마트폰은 항상 내 얼굴 가까이에 있다. 물론 스마트폰에 있어서 장점들도 있다. 내가 스마트폰 자체를 무가치하게 여기려는 의도는 절대 없으며, 단지 셀프 리플렉션  (Self-reflection)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혼자 있을 때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친구를 기다릴 때나, 대중교통을 홀로 이용할 때의 뻘쭘함을 피하기 위해,

심지어 상대방이 내 눈 앞에 있을 때에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과 대신 마주하기를 원할 때도 있다.  그 시간이 잠시 잠깐일지라도. 


유학생활을 굳이 핑계 대자면, 외롭고, 귀찮고 때론 서럽다. 물론 신나고,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기쁜 날들도 많지만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전처럼 외로움을 제대로 마주할 기회가 별로 없다.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나에게 주워진 외로움을 달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물론 외로움은 스마트폰과 같은 일시적인 기계로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더 성숙해 지기 위해 억지로라도 마주해야 하는 것이 외로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자꾸만 그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회피하게 되고, 스마트폰에게 나의 모든 생각과, 감정과 의지를 맡기게 된다. 


내가 지금 마땅히 마주해야 할 것들을 잊어버리며 조금 전까지 있었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은 점점 희미해지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신념이라던지, 생각들을 자연스레 흡수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상대방들의 신념이나 생각들이 옳고, 그르던 상관없이 받아들이게 된다는 함정이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국 허접하게 결론을 맺자면, 스마트폰을 필요 이상으로 의존하다 보면 핸드폰은 점점 더 스마트 해지겠지만, 나는 점점 그 반대가 될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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