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한그림일기]만년필을 좋아한다는 일은..

2023.2.12

by 수수한



만년필을 좋아한다는 일은
만년필 속 잉크를 다 썼을 때 귀찮은 마음이 아니라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세척하고 기다리고 말리고 잉크를 고르고 넣는 과정이 꽤나 멋스럽다.

내가 '리츄얼'이라는 단어를 처음 만난 것은 김정운 교수의 책에서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그는 커피를 핸드밀에 넣어 갈고 내리는 과정이 커피를 마시는 과정이며 그의 리츄얼이라 했다.

만년필도 쓰는 순간의 쾌감뿐 아니라
이 지난한 과정들을 즐기는 것 자체가 만년필을 좋아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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