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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Feb 25. 2023

[수수한그림일기]혀끝이 주는 형벌

2023.2.24

인생은 예측 밖이지.
끈끈한 캔디 먹고 이 안의 금이 똑 떨어진 순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자꾸 몇 초 전, 몇 분 전으로 시간을 돌려 가정하게 되는 거지.
그렇다면 먹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얌전히 먹었을 걸 따위의 가정을 해대며.

고작 작은 금쪼가리가 떨어진 것으로도
혀끝을 수시로 이 안의 텅 빈 공간에 대어 더듬으며 상기시키며
그 똑 떨어지던 시간으로 나를 옮겨놓고 괴롭힌다.
고이 접어 놓은 티슈 한가운데에 얌전히 담아놓은 금쪼가리는 자꾸 괴롭히는데 동조하는 혀끝에
대적하는 유일한 희망이다.

흑. 월요일에 이 불쾌한 감정의 무한루프에서 안전하게 벗어나자.
자꾸 야단치는 혀끝아.
네네. 배운 것이 있어요. 끈적이는 것을 오만방자하게 먹지 않겠다고요. 그러니 오른쪽 어금니로 가는 것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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