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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렙백수 윤준혁 May 07. 2019

죽음에 대해 안다는 것



죽음에 대해 안다는 것



<영화 신과함께-죄와벌 중 저승차사의 모습>



  천만관객을 두 번이나 달성한 신과함께라는 영화가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주인공 김자홍과 그의 동생이 겪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가 많은 대중의 선택을 받은 이유는 아마도 사후세계라는 우리들의 원초적인 호기심을 건드렸기 때문일거다.



  불교에도 ‘사자의 서’ 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해탈에 대한 매뉴얼이자, 죽음에 대한 가이드북이다. 기본적으로 불교의 가르침에서 속세의 삶은 고통이고 돌고 도는 윤회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사자의 서’는 사후세계에 대한 묘사와 함께 앞서말한 윤회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즉 '사자의 서'는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해 미리 알 수 있는 지침서 인 것이다.



종합신장 탱화



  세상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또한 죽음에 대해서 안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사자의 서’를 읽고 죽음의 과정을 아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담담하다고 한다. 일부 티벳의 승려들은 오히려 죽음 이후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알기 때문에 오히려 "죽음이 기다려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록 영화일지라도 신과함께를 보고난 직후 마냥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효도 해야겠구나, 말을 조심해야 겠구나, 생명을 소중히 생각해야겠구나 라며 이제부터라도 죽음을 준비하겠다 라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알수있다. 죽음의 과정을 아는 순간부터 우린 더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며칠 전부터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독서를 하고 있다. 최근엔 성인이 되어 안데르센의 동화를 다시 읽고있는데 안데르센 동화전집에도 사후세계를 다룬 작품이 있다 '최후의날'이란 이름의 작품에선 한 남자가 죽음의 천사에게 이끌려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장면을 설명한다. 작품 속에선 사람들은 화려한 옷 속에 저마다 발톱과, 비늘과, 깃털을 가진 짐승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우습게도 본인의 추한 모습은 감추려 한손으론 자신의 옷을 부여잡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추한 모습을 자신의 손으로 드러내고 싶어 다른 손으로 다른 사람의 옷깃을 부여잡는다. 단순한 사후세계에 대한 묘사겠지만 안데르센 눈에는 현세나 사후나 인간의 기이한 사고와 탐욕은 변함없나보다. 나의 내면에는 과연 어떤 짐승이 있을까?




#허름한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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