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사에게 들이받아야 하나 고민이 들 때
직장에서 상사는 매우 불편한 존재다.
아무리 인성이 좋은 상사라도 없는 것보단 못하다.
직원들은 어떻게든 일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월급을 타고 싶다는 입장이고,
상사는 어떻게든 일을 시키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사가 일을 시키면 안할 수도 없다.
내 성과평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고, 향후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성이나 실력이 좋은 상사를 만났을 경우
그 밑에서 열심히 일함으로써 상사를 잘 뒷받침해주기만 한다면,
본인의 직장생활이 잘 풀릴 가능성도 높다.
상사가 실력이 좋든 안좋든, 인성이 좋든 나쁘든
큰 갈등없이 지내는 게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인성이 파탄났거나 실력이 없는 상사를 잘못 만나면 적당한 거리두기도 안되고,
계속 스트레스만 받고 성과도 안나고,
향후 내가 원하는 부서로 인사이동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앞으로 말할 이야기들은 직장마다(대기업, 중견기업, 소기업 등),
자기의 신분(정규직, 계약직, 인턴 등)에 따라
독자분들이 공감할 수도 있고,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탄탄한 기업에서 정규직 신분으로 오랜기간 일할 때를 가정하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솔직히 직장 초년생은 상사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약자이다.
직장에 아는 사람도 없고,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며,
업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좋은 평판을 쌓기도 어렵고, 협상력도 없다.
따라서 자기를 괴롭히는 못된 상사를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업무를 잘해서 주도권을 갖기도 어렵거니와,
잘못 개겼다간 오히려 본인 평판만 나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 초년생은 자기가 속한 부서말고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알아가는 게 좋다.
식사나 회식 자리가 잡히면 참석하고, 타부서 업무 협조가 필요할 때도
직장 선배라면 직접 찾아가서 인사하면서 양해를 구하는 게 좋다.(예의바른 이미지 + 내 존재를 알릴 수 있음)
그렇게 자기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싹싹한 이미지를 최대한 퍼뜨려놔야 자기에게 해코지를 하는 상사에게 그나마 대항할 수 있다.
대항하는 것도 개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일단 최대한 회사사람들을 만나면서 일단 직속 상사에 대한 회사에서의 평판을 알아보라.
그리고 밥을 먹거나 회식자리에서 사람들에게 상사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자기의 감정을 최대한 빼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보라.
만약 회사에서의 평판이 안 좋은 상사라면 내가 힘들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공감해주고 지지해준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는 경우라면 인사권자나 인사업무 담당부서에 가서 자신의 힘듬을 토로하고,
부서를 바꿔달라고 요청을 해보길 추천한다.
사람들에게 공감받고 위로받는다면
본인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고, 다른 부서로 옮겨갈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 감정이 존중받고 위로받는다고 해도 상사와 직접 부딪히지 않는 게 좋다.
인성 나쁜 상사에게 바로 부딪히는 것은 본인의 평판을 깎아먹고,
오히려 그 때부터는 자신의 감정을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인정받기도 어렵게 된다.
본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돌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찍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괴롭힘 증거자료들을 모아서 법적 대응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는 순간 그 직장에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상사도 빌런이지만 나도 극단적인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회사에서 찍히기 때문이다.
그런 낙인이 초년생에게 찍히면 회사생활은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회사에서 내보내고 싶은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꼬우면 나가라는 거다.)
분명 잘못을 한 건 내가 아닌데,
내가 강하게 나오면 나올수록 오히려 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조그마한 부조리도 참기 힘든 사람들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는 경우도 많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 관점이 다르겠지만
이 세상은 법(정당성, 논리)보다 주먹(권력, 힘)이 가까운 부조리한 경우가 많다.
회사뿐만 아니라 어디를 가든 마찬가지다.
학교에서는 싸움 잘하는 소위 일진들은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약한 학생들을 괴롭힌다.
심지어 게임이나 동호회같이 가벼운 집단에서조차 잘 보면 주류를 이루는 권력집단이 있다.
그들도 자기들 집단내에서 갖고 있는 특유한 힘들로
자기들에게 대항하거나 대립하는 사람들을 찍어누르거나 왕따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정의를 부르짖고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들을 깨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운동가, 시민단체 등)조차 본인들이 권력을 잡으면 힘으로 찍어누르기도 한다.
심지어 본인이 정의롭다고 믿기 때문에
더 무자비하게 권력으로 찍어누르는 부조리를 범하는 아이러니도 볼 수 있다.
즉 이 세상은 힘이 센 사람이 그보다 더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부조리가 만연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야기가 샜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실을 감안할 때, 직장 초년생들은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점점 회사의 중참이 되면서부터는 나를 방어할 수 있는 여러 대응책이 생긴다.
일단 업무능력이 상승한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고,
회사에서 계속 구르다보면 왠만한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할 정도는 된다.
이 때부터는 사실 선택의 문제인데,
난 업무를 적당히 처리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업무를 수행해서 업무능력을 탁월하게 만들기를 추천한다.
업무능력이 뛰어날수록 상사와의 관계에서 본인이 더 큰 협상력을 갖는 경우가 생긴다.
사실 업무 능력은 추상적인 개념이라 딱 찝어 이거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어떤 사람의 업무 능력이 뛰어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생긴다.
그 사람으로 인해 부서 업무의 상당 부분이 문제없이 돌아가며,
나머지 부서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게 된다.
만약 본인이 부서에서 많은 역할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머지 사람들은 본인의 눈치를 보게 된다.
상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많은 역할을 맡기고 의지하고 있는 이상
그 사람이 인사부서에 가서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든지, 업무를 못하겠다고 손을 놔버리게 되면
그 피해는 상사를 비롯한 부서 사람들이 받는다.
따라서 업무능력이 뛰어날수록 회사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일을 할 수 있다.
바빠도 존중받으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마음은 초년생때보다는 편하다.
업무 능력이 애매하거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면
계속 사회 초년생과 비슷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협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자기가 맡은 업무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본인을 방어할 수 있는 방패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왠만하면 적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
만약 업무로 갈등이 있더라도 최대한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게 본인에게 좋다.
직장에서는 누구를 도와서 잘되게 하기는 어렵지만,
나쁜 해코지로 누군가를 피해주는 것이 더 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과 안맞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도록 상호작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유연성을 갖기를 추천한다.
자신의 실력과 인간관계로 서서히 판을 바꾸는 것.
그게 결국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응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