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직장 상사들을 관찰해 본 결과를 정리해본다.
어떤 상사가 좋은 상사인가?
이건 사람마다 답이 다르다.
10년 넘게 일하면서 다양한 상사들을 경험해봤고,
옆에서 많은 사례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 결과 직장 상사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난 인성과 업무능력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직장상사 유형별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분석과 의견일 뿐이다.)
인성과 업무능력은 추상적인 개념이라 나름대로 뜻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인성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인성이란 같은 말을 해도 직원을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있느냐다.
일을 하다보면 직원이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자기 뜻과 다르게 직원이 행동할 수도 있다.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직원에게 함부로 말을 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물리적인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다.
자기 기분이 날카롭다고 함부로 말해서 남에게 상처주는 것도 폭력이다.
직원들에게 막말을 해야지만 일이 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좋게 말해도 얼마든지 일이 풀린다.
여기서 말하는 막말이란 일을 풀리게 하기 위해 일부러 모진 말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남에게 상처주는 언행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무능력이란 무엇인가?
같은 일을 해도 노력을 적게 들일수록, 상층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수록 업무능력이 좋은 것이다.
일을 못하는 상사는 같은 일을 해도 사람들을 들들 볶으며,
본인이 불안하고 걱정되는 감정을 직원들에게 다양하게 푼다.
필요없는 자료 생산을 시키든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한다든지,
한 두명이면 끝날 일을 수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 등으로 피곤하게 한다.
또한 고위층 간부들에게 좋은 소리도 못듣는다.
이런 건 왜 해왔냐부터 시작해서, 보고서가 통과가 잘 안되거나,
심한 경우 본인 부서 일인데도 고위층이 못 미더워해서
다른 부서로 일을 넘기고, 본인 부서는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되기도 한다.
인성과 업무능력은 별개의 요소 같지만 사실 두 개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보통 업무능력이 좋을수록 인성이 좋을 확률이 높다.
업무가 잘못될까봐 불안할 것도 별로 없고,
고위층에게 이쁨받으니 불만이 크게 쌓여 있을 것도 없어서
직원을 괴롭힐 이유들이 없기 때문이다.
인성도 좋고 업무능력도 좋은 상사는 거의 모든 직원이 다 좋아한다.
이런 상사는 그 직장에서 에이스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사를 만난다면 정말 행운이다.
많이 도와드리고, 인연을 맺을 수 있으면 어떻게든 끈끈하게 맺는 게 좋다.
업무능력이 좋은데도 인성이 나쁜 상사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예민하고 욕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
업무를 엄청 꼼꼼하게 처리하려 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도 많다.
회사 임원이 되고 싶은 욕망이 큰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업무능력이 좋다고 인정받아도 만족할 줄 모른다.
더 완벽을 기하고 더 최고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그러다보니 자기 기준이 안맞게 행동하는 직원들에게 상처가 될만큼 쏘아붙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 밑에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옥을 경험한다.
보통 그렇게까지 회사일에 몰두하고 싶은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저런 상사는 직원들이 평범하게 행동하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일 잘하는 직원들조차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상처받은 직원들과의 갈등이 많고, 직원들은 피하게 되는 상사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막말에도 크게 상처받지 않고, 윗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임원이 되고 싶은 직원들은
이러한 상사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좋게 생각한다. 배울 게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의 상사는 직장에서 잘될 확률이 반반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직원들이 많이 따르는 리더십이 있어야 자기 업무성과가 좋아지는데,
저런 상사는 일부 직원들의 지지만 받고, 대부분 직원들의 지지는 못받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은 뛰어날 것이기 때문에 자기를 따르는 소수 직원들만 데리고 일해서
성과를 내는 경우들도 있다. 그래서 잘될 확률이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업무능력이 나쁜데 인성이 좋은 상사도 있다.
이런 상사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윗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승진하기를 포기한 경우이다.
상층부에서 뭐라고 하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그러니 불안할 것도 없고, 불만이 크게 쌓이지도 않는다.
그러다보니 직원들에게도 크게 불만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직원들이 무례하게 굴지 않는 이상 크게 직원들을 괴롭히지 않는다.
따라서 적당히 회사에서 월급받으며 지내고 싶은 직원들은 이러한 상사를 좋아한다.
다만 업무능력을 키우고 싶고, 윗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승진하고 싶은 직원들은
이러한 상사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배울 게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인성도 안좋고 업무능력도 안 좋은 상사이다.
보통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자기 능력을 과대 평가하거나, 자기 고집이 센 사람들이다.
업무 능력을 증명하려 하지만 상층부에서는 안좋게 생각하고,
그러한 평가를 본인은 납득을 못하니 괜히 상층부를 욕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불만이 쌓인다.
그 불만을 애꿎은 직원들에게 화풀이한다.
저런 사람들은 직원들에게는 본인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옳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설명하려 든다. 그리고 왜 상층부가 잘못되었는지 욕하기도 한다.
한 두번이야 인간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오랜 기간 상층부에서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면, 본인이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야 한다.
그러나 저런 사람은 끝까지 자기가 문제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문제있음을 인정하는 순간 자아정체성이 무너진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인간적으로 왜 그런지 설명도 되고, 이해가 된다 해도
저런 사람과는 인연을 맺지 않는게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좋다.
약간 회색지대도 있다.
인성이 안좋다고 말하기엔 애매한데, 업무능력이 안좋아서 괴롭게 하는 상사이다.
이런 상사는 고문관이다.
본인은 업무 능력을 키우고 싶은데, 자기 고집이 세서 잘 안바뀌는 경우이다.
직원들에게 인격적으로 모욕을 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쓸데 없는 일을 자꾸 벌리려 하고,
위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강해서 업무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러면 직원들은 성과도 제대로 안나는 쓸모없는 일을 하는 자괴감에 괴로운 경우가 많다.
상사들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직원으로서의 기억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도 직장에서 중간 관리직의 입장이 되어보니
밑의 직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힘들게 하는 유형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점도 조만간 연재글로 다루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