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노력은 재능이 아니라 상황이 만든다.

생각보다 상황이나 환경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영향력이 크다.

by 헤르메스의 편지

사람들이 머리가 좋다는 걸 타고난 재능으로 보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즉, 어떤 사람은 애초에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재능을 타고났다는 말이다.

게으른 사람은 의지박약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라는 주장.


일견 맞는 말 같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노력도 '의지'의 문제 이전에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물론 최선의 노력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들도 늘 열정적이고, 항상 동기부여가 되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들도 하기 싫다. 귀찮고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싫어도 해야만 하는 상황’이 그들을 움직인다.


예를 들어보자.

운동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다.
아무리 마음먹어도 작심삼일을 넘기기 어렵다.


이럴 땐 목표를
“오늘 운동 1시간 하기”가 아니라
“헬스장에 가서 1시간만 있다오기”로 바꿔보는거다.


운동하기는 싫고, 헬스장 가는 것도 귀찮지만
‘가보기만 하자’는 마음이면 문을 나설 수 있다.

그리고 막상 헬스장에 가 있으면,
가만히 앉아 있기 민망해서
런닝머신이라도 슬쩍 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몸을 환경에 먼저 넣어두면
의지보다 상황이 먼저 사람을 움직인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공부하기는 정말 어렵다.
100번 마음먹어도, 책상 앞에만 앉으면 딴생각이 밀려온다.


이럴 때는 공부량을 정하지 말고,
그냥 도서관에 가서 4시간만 있다 오는 것만 목표로 삼자.


공개된 장소,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 틈에 앉아 있으면
나도 뭔가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집에서는 하루종일 게임해도 죄책감이 없지만,
도서관에서 4시간 내내 게임만 하고 있으면
이상하게 눈치도 보이고, 죄책감이 든다.


그래서 결국엔 책을 펼치게 된다.


상황은 사람을 바꾼다.

장소만 바뀌어도 사람은 달라진다.

그리고 때로는 삶의 위기, 절박함이 행동을 바꾼다.


운동을 귀찮아하던 사람이
한 번 건강이 크게 나빠지고 쓰러진 경험이 있다면,
그때부터 운동을 진지하게 시작하기도 한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안 하던 사람도
“지금 공부 안 하면 내 인생이 무너질지도 몰라”라는
절박한 위기감이 들기 시작하면 놀랍도록 집중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학비조차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쳐오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 안에서 내가 몰랐던 엄청난 집중력과 근성을 발견했다.

(지난화 참고)

04화 4장. 가난을 버티며 자존심을 지키려 발버둥치던 삶


혹시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잘 안 되고 있다면,
자신의 의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스스로를 어떤 상황에 놓아두고 있는가?”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
때로는 그 말이 자기합리화가 될 수 있다.


사람은 생각보다 상황에 엄청나게 쉽게 영향을 받는 존재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다닌 이유가
바로 이런 데에 있지 않았을까.(맹모삼천지교)


좋은 환경이 아이를 만들듯,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가 우리를 바꾼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행동이 자기의 의지로 잘 안될때는,

그 행동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밀어넣어 보기를 추천한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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