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방법
나는 오랫동안 ‘착하게 사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다.
남의 말에 끼어들지 않고, 나서기보다 조율하며, 책임은 내가 조금 더 지는 것.
그게 성숙함이고, 팀워크고, 좋은 사람의 조건이라 배웠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산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본 조직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책임지는 사람도,
소모되고 떠나는 사람도 대개는 그런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호감을 느꼈던 좋은 사람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혹은 조직에서 잘 안풀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언제부턴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위로가 아니라 경고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고민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
왜 가장 배려했던 사람이 가장 쉽게 무너질까.
왜 실수한 사람은 당당하고, 성실했던 사람은 눈치를 볼까.
왜 목소리가 큰 사람이 권력을 쥐고, 조용한 사람이 뒤처질까.
이 브런치북은 그 물음들에 대한 사적인 탐사 기록이다.
나는 한 조직 안에서 10년 넘게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위계를 나누고, 책임을 회피하며,
어떤 이들은 조용히 소모되고, 어떤 이들은 교묘히 떠넘긴다.
이 구조는 어딘가 틀렸다.
그리고 나는 더는 그 틀 안에서 무너지고 싶지 않다.
이 글들은 착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세상에 무너지지 않으면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을 탐색한다.
‘착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에
나는 이제 이렇게 답한다.
“착하게 살되, 무너지지 마라.
그러기 위해선, 구조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
이제 그 질문에서 시작해, 나와 당신의 구조를 함께 살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