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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2. 2021

경력이 실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Manager인가? Tosser인가?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자랑은 아닌데 어느덧 회사에 들어온지도 20년이 되어간다.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선배가 해줬던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가 이래 봬도 20년 경력이야. "


  그 선배는 자신이 오랜 기간 일해왔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때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능력이 늘어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 내가 선배의 자리에 와보니 시간이 실력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막상 자신이 일을 하지 않고 그저 남의 일을 받아서 넘겨주는 일만 해왔던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모른다. 관리자 직급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배구공을 토스해서 넘겨주듯 자신은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으로 넘겨주는 일 외에는 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작업에 대한 비평은 잘할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저 남들이 한 것을 평가만 해봤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와 능력을 혼동하는 경우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 자신의 능력이라는 진실이 드러난다.


  그렇게 일이나 넘겨주는 Tosser가 아니라 일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Manager가 되어야 한다. 그저 Tosser처럼 넘겨주기만 하다 보면 일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Manager는 자신이 그 일을 처리할 줄 알면서 일을 관리해주고 결과를 이끌어내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지 않는 것처럼 그저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실수를 기록하고 의식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며 끊임없는 피드백을 통해 발전할 때 Manager 레벨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부디 나의 자리에서 Tosser가 아닌 Manager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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