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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5. 2021

신의 질문

이상한 꿈 이야기

  사는 게 너무 어려워서 그런 걸까? 내게는 너무 특이한 꿈이라 기록으로 남기다.


  제우스처럼 생긴 사람이 하나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가  신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신께서 물었다.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이다. 나와 함께 가자꾸나"
" 제가 가야 합니까? 저는 세상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하였는데요"

  신께서 잠시 턱을 고이더니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다. 이런 말이지. 그런데 자네가 아니라도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사람은 많다네. 그러니 이제 가세."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니 세상에 저보다 나쁜 사람도 많은데  제가 가야 합니까?"
"그들에게는  또한 형벌이니라.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악인에게는 축복일  있지. 그렇다면 자네가  살아야  이유가 있는가?"

  한참의 고민 끝에 내가 내민 답은 
"저의 가족들이 슬퍼합니다"
" 슬픔도 잠시 일세.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기억 속에서 잊힐 것이고 언젠가 나이가 들면 그대가 세상과 이별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나는 애달프게 소원하듯 이야기했다.
"제가 꼭 세상에 필요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제발 시간을 주십시오. 단 하루라도 좋습니다!"

"그래. 자네에게 딱 하루의 시간을 주겠네. 자네가 이 세상에 꼭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내게 납득시켜 보게. 시간은 단 하루뿐일세!"


  그렇게 이상한 잠에서 깨어나니 정신이 없었다. 분명 그것은 가상의 질문이었지만 참 막막했다. 어제보다 단 하루 내가 왜 더 살아야 하나 당위성을 찾을 수 없었다.

  그때 책상 위에 인쇄해 둔 벤자민 프랭클린의 질문이 보였다.

-오늘 나는 무슨 좋은 일을 할 것인가?(아침)

-나는 오늘 무슨 좋은 일을 했는가?(잠들기 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 사회를  발자국이라도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을 한다면 분명  삶의 이유는 있었다. 설령 오늘 하루를 산다 해도 후회 없이 살자 했다.


  그래도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면 지금의 질문을 잊고 다시 보통의 하루로 돌아가겠지? 꿈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던 걸까? 너무 현실 같은 꿈이라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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