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퇴근해 집에 가는 저녁 길이었다
버스 정류장 앞 상점에 걸린
책 내용을 보았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 가시길
일을 꿈꾸지 마시길
충실한 오늘이 곧 내일이니"
-박웅현의 "여덟단어" 중-
박웅현의 여덟 단어
분명 예전에 읽은 책인데
무엇을 읽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책장에 꽂혀 있는
그 책을 찾았다
밑줄이 그어져 있고 접혀 있는 부분이 마지막까지 있는 걸로봐선 내가 읽었다는 사실 자체는 확실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아무런 글도 남아있지 않았다
분명 여덟 단어 책에서 나온 글이라는 데
다시 그 책을 뒤적였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쩌면 책은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보고 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눈은 활자로 된 책을 인식시켜줄 뿐
주의 집중 내지 기억까지는 해주지 못할테니 말이다
내 마음이 관심 가는 곳 그것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