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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7. 2019

그림에 대한 3가지 힌트

김종학 화백으로부터 배우다.

https://bit.ly/2IY7EZQ

기사에 나오는 김종학 화백의 말에서 그림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추상이 없으면 좋은 구상이 없고, 좋은 추상 역시 구상 속에서 나오는 법이다. 구상에 오른발을 담그면 추상에 왼발을 담고 그래야 좋은 작품이 된다. 나는 자연의 꽃을 그리지만 형태와 색상에서 추상이 뒷받침을 하고 있다. 화면의 구성에 따라 마음속에서 취사선택하고 재구성한 꽃을 그린다. 작가의 안목이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을 다르게 보고, 해석하고, 표현하는 기본을 말하는 것이다.”


칠순의 나이가 되어서야 전통과 자연, 구상과 추상을 하나의 의미로 아우르면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가 말한다.

“20, 30대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렸고, 40이 넘어가면서 조금 알게 된 것 같고, 50대가 돼서야 내 작업이 보였다. 60이 되어야 화가가 된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다 맞다

김종학의 강한 필력으로 표현된 형형색색의 꽃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희망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인생 전체가 한 폭의 캔버스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전히 매일 5시간씩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는 노장의 그가 보여줄 2019년 설악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다.



그림을 시작한 지 이제 4년이 조금 넘었다. 아직도 걸음마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김종학 화백의 말에서 3가지 힌트를 얻었다.


1. 작가의 안목이란 화가 자신만의 재해석과 표현이다.


나는 늘 현실과 다르게 그려지는 그림에 좌절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있는 대로 그리려 했다. 다음 그림부터는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 어떤 것을 더 나타내고 싶은지 생각해보며 그려봐야겠다.


2. 40을 넘어가며 조금 알게 되고, 60이 되어야 화가가 된다.


나이가 먹는 것은 사실 자랑이 아니다. 콩이 썩으면 악취가 나지만, 발효되면 우리가 먹는 된장이 되듯 나의 노화는 부패인지 발효인지 생각해 봐야겠다. 마흔을 넘어가는 나이 이제 조금 인생을 알아가는 듯 보인다. 그저 나이 먹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60이 되어 그림과 인생에 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사물에 대해 꾸준히 그리고 깊게 생각해봐야겠다.


3. 칠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매일 5시간씩 그림을 그린다.


내 그림의 목표는 30년이었다. 70까지 30년 동안 연습을 하고 나며 그림이 조금 내 마음에 들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하루 5시간씩 그림을 그린다는 노화백의 이야기를 들으며 갈 길이 아직 멀었음을 느낀다. 하루에 겨우 30분에서 한 시간을 투입하고 실력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은 나의 욕심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3가지 힌트를 잘 생각해보며 30년 뒤 나도 멋진 화백이 되어보길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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