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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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 놀이기구가 하나 보였다.
줄에 매달리기도 하니 운동기구라 해야 할까?
다른 아이들이 줄을 서서 타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뛰어가더니 뒤에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 타더니 싫증이 났는지 하나 둘 아이들 사라졌다.
우리 아이들 역시 경쟁이 사라지니 이내 재미가 반감되었는지 다른 놀이기구로 향했다.
아이들이 사라진 짚라인에 한 번 타볼까 싶어 근처를 서성였다.
곁에서 보던 딸이 어느새 와서는 자기가 밀겠다며 뒤에 선다.
재미있기는 한데 아이들 키에 맞춰졌는지 땅바닥에 엉덩이가 닿았다.
끝자락에서 손을 놓았더니 슬랩스틱 코미디가 따로 없다. 아이들은 신난다고 배를 부여잡으며 웃는다.
내 까만 바지에 모래가 잔뜩 묻었다.
지켜보던 아내가 묻는다.
“우리 집 큰 아들 그렇게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