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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22. 2019

어머니의 정신 교육

어머니와의 대화를 기록하다.


1.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며느리의 남편이다
나는 너를 낳았지만 이제는 가정을 꾸리고 가장이 되었으니 이제 너를 그저 이웃집 아저씨라 생각한다.

내가 너희 집에 간섭하면 할수록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구나.

그러니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 말거라.

부모 집이 아니라 너희 집에 잘해라.

너는 이제 가장이니 아내와 아이들을 잘 챙기거라.

2. 너무 1등 하려고 하지 마렴.
우리 동네에서 1등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범위를 점점 넓힐수록 더 뛰어난 사람은 계속 나온단다. 
그러니 어제보다 나아졌으면 되는 것이란다. 

3. 돈이 많길 바라지 마라
네가 얻는 만큼 잃는다.

네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 무엇을 쓰고 있는지 생각하렴.
가족의 시간을 희생해서 그것을 돈과 바꾼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니?

결국 돈을 버는 목적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면 시간을 돈으로 바꾸려 하지 말거라.

돈은 조금 벌지 모르겠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을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구나.

4. 좋은 약을 쓰려하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거라.
나이가 드니 약값이 많이 들어가는구나.

지난겨울에는 좋은 배를 사다가 끓여서 너희 아버지와 함께 꾸준히 마셨지.

그것 때문인지 작년 겨울에는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지나왔단다.
약이 몸에 좋지도 않으니 좋은 음식을 약이라 생각하고 사려무나.

5. 배우자가 중환자실에 생명을 위급을 다투고 있다고 생각해라.

살다 보면 배우자의 모습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보일 게다. 

그럴 때 상대방을 원망하려 들지 말고 이것을 한 번 생각해 보렴.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단다. 너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지 않니?

그러니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생사를 다투는 위급한 아내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으면 한다.


6. 너희가 잘 사는 것이 부모의 행복이다.

부모에게 잘하려 하기보다 너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너희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가 느끼는 행복이란다. 

부모에게 돈을 주려고 하지 말고 가끔 시간을 내어 밥 한 끼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구나. 

아주 풍족하게 쓸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먹고살 만큼 돈은 있단다.   

가끔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부모로서 느끼는 행복이란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장인 장모님께도 똑같이 해드려라. 

너는 우리 아들이기도 하지만 장인 장모님의 아들 역할도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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