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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17. 2019

누가 장애인일까?

행복의 장애

학교 버스를 보았다.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노란 교복을 입고 있었다.

뒤에 앉은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의 덩치와 교복이 어울리지 않았다.

버스 옆에 적힌 장애인 학교 문구를 보고 지적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로구나 싶었다.


제일 앞쪽에 앉은 남자 학생 하나가 눈에 띄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고 있었다.

환한 그 아이의 표정에서 생각의 장애는 있을지 몰라도 행복의 장애는 없어 보였다.



버스에 타고 있는 나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똑같은 창 밖을 바라보지만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얼굴에서 어떤 행복의 근거조차 찾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유심히 보았다.

출근길에 지쳐 있는지 모두들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다.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환한 그 아이의 표정을 보며 행복의 장애를 느끼는 나에게 교정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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