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아버지는 동물의 왕국과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자주 보셨다
어린 나이의 나에게 그런 채널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채널이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런 재미없는 채널을 보시는걸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야
아버지의 느낌이 이해가 되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의 신비
사물에 대한 경이로움이랄까?
자연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10대,20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얼마전 집 근처 장미공원에 갔다
예전 같으면 아이들 사진으로 꽉 차 있었을텐데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니
인물과 꽃의 비율이 반반쯤 되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싶은건 아니겠지만 분명 20대였을 때 보다 평범한 자연에 관심이 가는 건 분명했다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건 사물에 대한 이해나 감정이 늘어난다는 것이 아닐까?
나도 조금씩 완성형 아저씨에 근접해 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