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14. 2019

딸의 예술관

갑자기 딸이 종이를 내민다.

학교 방학숙제로 미술활동을 한다며

그림 한 장을 내밀었다.

이게 제목이 뭘까?

글쎄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내가 보기에는 낙서 같아 보이는데

무슨 추상화인가 싶었다.


“아빠 모르겠어?”

딸아이가 답답하다는 듯 물어본다.

그러더니 종이를 뒤집어 답을 보여준다.

제목은 “죄”였다.

“언제든지 흥청망청 노는 사람한텐

감옥문이 열려있기 따름이다.”


물론 내용은 이해가 되었다.

게으른 이에게는 지옥문이 열려있다는

딸아이의 심오한 뜻.

초등학교 3학년이

저 뜻을 알고 이야기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저 글귀를 보니

내가 더더욱 게으름은 못 피우겠다 싶다.

작가의 이전글 딸의 질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