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차이
아들에게 샌드위치를 먹겠냐고 했더니 싫단다. 대신 치즈 버거를 먹겠다고 하기에 샌드위치를 좋아하지 않나 싶었다. 옆에 있던 동생이 한 마디 거든다
“오빠, 토마토 싫어서 안 먹는 거지?”
허를 찔린 듯 아들이 당황한다. 편식하지 않기를 바랐건만 유독 채소를 싫어하는 아들이 불편한 속내를 간파당했다.
아침식사로 스크램블 에그를 먹는데 아들이 케첩을 꺼낸다. 토마토는 안 먹는다는 사람 맞나? 싶어 아들에게 묻고 싶었다.
“케첩 뿌려 먹는 거야? 토마토 싫어하잖아?”
하지만 묻지 않고 속으로 질문을 삼켰다.
묻는다고 바뀔 사람이라면 진작 바뀌었을 것이고 바뀌지 않을 사람이면 질문해 봐야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토마토는 안 먹지만 케첩은 먹고
김치는 안 먹지만 김치전은 먹고
나물음 안 먹지만 나물비빔밥은 먹는 아들
교훈과 훈계보다는 공감과 이해를 해야겠지?
한 사람을 키워내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