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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24. 2019

이상과 현실의 차이

페로 제도의 절벽

  구글 시작화면을 보고 이런 곳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500px.com/photo/123293205/Leitisvatn-Cliffs-by-Eirik-Sørstrømmen

  그래서 한 번 어디에 있는 곳인지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영국과 아이슬란드 사이에 있는 페로 제도라는 곳이었다. 거기에 있는 한 절벽의 사진이었다.

https://goo.gl/maps/txHbdiz6Er5qAiVw6

  나중에 한 번 가봐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어떻게 가는지 길을 찾아보았다. 화려한 풍광을 보기 위해 막상 가는 길은 너무 험난했다. 직항 편 비행기도 없고 겨울에는 해가 몇 시간밖에 뜨지 않는 오지였다. 계절을 잘못 고르면 아마 저런 사진의 모습은 보기 힘들 확률이 더 커 보였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고 싶다고 해서 가기에는 어려운 곳이었다.


  사진 속에서는 짙푸른 녹색과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옷이 다 진흙투성이가 되고 몇 시간을 헤매야 겨우 만날 수 있으며 길을 잃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워지는 그런 어려움이 도사린 곳이다.


  문득 다른 이들의 사진 속에서도 그저 보이는 현실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의 차이가 이런 것이 아닐까? 멋진 배경에서 웃음 짓는 이면에 자신만의 어려움은 보이지 않기에 나는 그저 멋진 모습만 부러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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