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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Nov 05. 2019

하루는 속여도 1년은 못 속인다

체중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kg을 감량하는데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다시 2kg의 체중을 얻는 데는 고작 2주면 충분했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 어렵게 힘들게 뺐던 체중이 어떻게 2주 만에 올라왔는지? 그렇게 체중에 관해 느꼈던 생각들을 적어보다.


먹는 걸 이기는 운동은 없다.

  운동을 하며 부쩍 식욕이 늘었다. 반찬이 없어도 입맛이 돌아서 그런지 자꾸만 조금 더를 외치게 된다. 그런데 운동을 잠시 중단한 뒤에도 입맛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더 음식을 먹게 되었고 쌓인 에너지는 고스란히 살로 쌓였다.


본능을 거스르느냐 따를 것이냐? 환경의 힘을 이용하자

  본능 가운데에서도 식욕이란 놈은 아주 성질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생존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히 식욕이란 본능에 따라먹게 된다. 그 욕구를 절제해야 불필요하게 늘어나는 체중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란 때론 종잇장만큼이나 가볍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환경설정의 힘이다.

  우리 집 밥그릇 크기를 최근에 20% 정도 줄였다. 보통 밥공기에서 약간 작은 밥공기로 줄였다. 그래서 평소에 두 그릇을 먹던 우리 집 아이들이 동일한 양을 먹으려면 2.5~3그릇을 먹어야 했다. 즉 밥 한 그릇을 더 먹기 위해서는 밥통까지 움직여야 하는 심리적 허들을 넘어야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두 공기만 먹고 있다. 덕분에 나날이 증가하던 체중은 이제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몸은 돈 대신 에너지라는 비게를 비축한다. 
  우리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면 지방을 태워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우리가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듯 우리의 몸도 미래를 위해 비게라는 지방을 열심히 저축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미래지향적인가?

  이 지방을 태우려면 기초 대사량을 늘려야 한다. 그냥 숨만 쉬어도 나가는 에너지를 기초 대사량이라고 한다. 이 기초대사량을 늘리려면 근육을 늘려야 한다.

  근육을 늘리려면 근육에 부하를 줘야 한다. 즉 힘이 든 정도까지 근육을 써야 근육에 틈이 생기고 이를 회복하는 동안 근육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니 힘이 들지 않은 운동은 근육만 놓고 보면 별 효과가 없는 셈이다.

 

걷는 것도 운동이 된다

  1월부터 마음을 다 잡고 걷고 달렸다. 그렇게 6개월을 움직이니 살이 빠졌다. 하지만 7월 이후 1만보를 기점으로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다.

  7월 이후 체중이 정체기에 들어선 이유는 움직이지 않아서였다. 걷는 게 운동이 되겠나 싶었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에너지 소모가 된다.


몸무게를 kg 대신 생수병으로 환산해서 생각해보자

  1kg, 2kg 이렇게 체중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마음에 잘 와 닿지 않는다. ‘체중이 2kg 늘었어’하는 말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kg을 500ml 생수 4병으로 생각해보자. 물 1리터를 양 손에 들고 다닌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무겁지 않을까? 추상적인 몸무게를 구체적인 물건으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


에너지 마진을 보면 체중이 보인다.
  다이어트와 돈을 절약하는 일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돈을 덜 쓰려면 우선 소비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시작이다. 다이어트의 기본도 내가 무엇을 먹는지 파악하는 것이 시작이다. 칼로리까지 계산하면 좋겠지만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선은 핵심에 집중하자. 칼로리 폭탄을 섭취하는 순간이 있다. 즉 에너지 입금이 출금보다 많아지면 살이 늘어나는 셈이다.

  나의 경우 오후에 간식을 먹거나 저녁에 폭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두 가지 모두 공통점은 그 시점에 허기를 심하게 느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허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기존에는 과자를 먹었지만 과자 대신 견과류로 빈속을 채우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허기를 잊었다. 견과류도 칼로리가 높지만 과자에 비해서는 높지 않았고 저녁식사 양도 줄여줘서 부담이 덜했다.


  연말이 오기 전에 체중을 다시 줄여봐야겠다. 500ml 생수병 2개 감량을 목표로 다음 세 가지만 실천해야겠다.

1. 밥그릇 반으로 줄이기

2. 근육 운동 하루에 한 번씩 늘리기

3. 먹는 음식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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