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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12. 2020

과거의 보복, 현재

나는 잘 살고 있나?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고 있었다. 등 뒤로 한 아저씨의 깊은 푸념이 들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 마디가 이상하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도대체, 난 왜 이 모양 이 꼴로 사는지 모르겠어."


  이 모양, 이 꼴이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그 아저씨는 지금 삶에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사업에 실패를 했는지, 투자를 망쳤는지, 소중한 사람을 잃었는지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는 늘 현재를 후회하면서 사는 게 아닐까? 내가 가지지 못한 직업, 돈, 지위, 사회적 관계 등등 많은 것들을 후회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지금을 후회한 들 후회만으로 바뀌어지는 것은 없다.


  과거의 잘못된 습관, 올바르지 않은 판단, 적절하지 않은 행동들이 뭉쳐 지금의 잘못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니 지금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 그중 하나라도 바꿔야 미래에도 지금과 똑같은 현재를 마주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는지.


  문득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재는 게을리한 과거가 내게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래에도 똑같은 현재의 보복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조금 더 잘살아야 하지 않을는지 잠시 생각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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