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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05. 2016

쓰임에 맞는 일

자기에게 맞는 일은 따로 있는 게 아닐까?

아는 세무서 직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에 대해 생각해보다


새로 입사한 남직원

한 명이 세금을 거둬들이는

부서로 들어왔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건축 관련 일을 하다가

업황이 좋지 않아서

공무원 시험을 몇 년간

준비하다가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건축과는

전혀 무관한 세금에 관한 일인데다

다른 직원보다 나이도 많고

일에 대한 적응도 느려서


남들보다 성과도 많이 뒤쳐지고

밀린 세금을 받아야 할 때는

잘 받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밀린 세금을 내라고

전화를 했다가

세금을 내지 못한

체납자가 울자 함께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체납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전화를 끊으며

업에 대한 회의를 느껴

퇴사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무렵

사무실을 옮기게 되어

다른 세무서에서

총무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런데 새로 옮긴 세무서에서는

전에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새로운 청사 건물을 짓다가

건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었다


이 신규직원은 거기서

전임직원이 해결 못 했던 일을

맡게 되었고

자기가 사회에서 배웠던

건축 관련 실력을 발휘해

지방자치단체와 수 차례

회의를 하고 서류를 보완한 끝에

공사를 재개시켰고

결국 건물을 완공시켰다


이후로 직장 내에서는

건축 분야의 달인이라는

평판을 얻게 되어

청사 신축이나 보수에 관련된 조언을

구하는 연락이 많이 받게 되었고

오히려 건물을 새로 지어야

하는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만큼 뛰어난 인재로 급부상했다

 

그 직원이 계속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부서에서

계속 있었다면

지금도 직장에 다니고 있었을까?


어쩌면 자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결국 개인을 위해서나

조직을 위해서나

만족할 만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


절망 같았던 상황에서

우연히 사무실을 옮기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직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잘 찾아가는 것 또한

진짜 나와 회사를 위하는 길이란

생각을 하게 되다

일에도 궁합이란게 있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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