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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25. 2022

속도와 방향

느린 속도가 때로는 맞을 수도 있다.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착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목적지는 보이지 않았다. 내비게이션도 없이 아는 길이라고 가다가 길을 잘못 든 것이었다. 차를 유턴하여 다시 반대방향으로 차를 돌렸다. 문득 내가 더 빠른 속도로 달렸더라면 오히려 내가 가야 할 목적지와는 더 멀리 있는 곳에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아닐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자동항법 장치에 따라 움직이는 비행기도 끊임없이 궤도를 조정한다. 일직선인 궤도를 따라서 그대로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벗어나면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오른쪽으로 벗어나면 왼쪽으로 움직이며 정해진 궤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즉 끊임없이 자신의 길이 맞는지 점검해 보며 맞는 길을 찾아 가는 것이다.

  새해가 될 때마다 사람들은 목표를 생각하며 자신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 목표대로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끊임없이 틀린 방향을 수정해가며 맞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자신이 생각했던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져 간다. 즉 대부분의 시간은 맞는 궤도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니 맞는 곳에 있지 않다고 투덜거릴 것이 아니라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계속 되물어야 한다.


  지나온 과거가 앞으로의 길을 예측해줄까?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도로 위를 달린다고 해서 반드시 서울에 가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출구의 유혹을 견디고 끝까지 갔을 때 겨우 서울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옆길로 빠지지만 않으면 서울로 갈 가능성은 높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길에서 벗어났다면 빨리 달릴수록 점점 목적지에서 멀어진다. 그럴수록 오히려 반대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는 셈이다. 그러니 무조건 열심히만을 외치는 것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는 셈이다.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하면 일단 멈추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가상의 지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보자. 

  인생에 커다란 지도가 있어서 그 지도대로 따라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인생의 지도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늙어가고 어떤 이벤트를 그나마 예측을 하여 가상의 지도를 그려보고 자신의 길을 그 속에서 찾아나가는 것이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고 죽는 이 사이클만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니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떠올려 봐야 한다. 


 나는 과연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삶의 방향은 빠른 길이 아니라 옳은 길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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