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Start with why]
책 본문에도 벽돌공 우화가 나오지만 내가 들은 우화와는 조금 달라서 써본다.
한 나그네가 공사장에서 일하던 인부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문을 했다.
그러자 그 인부는 퉁명스럽게 "보면 모르오 벽돌을 쌓고 있잖소."라고 대답했다.
그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물었더니 다른 답을 들려주었다.
"교회를 지으면, 돈을 준다고 해서, 교회를 열심히 쌓고 있습니다 "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는 마지막 사람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신의 말씀을 전하는 곳을 만드는 중입니다."
똑같은 질문을 했지만 그들에게 있어 지금 하는 일은 그저 밥벌이의 수단일 수도, 일을 완수함으로써 얻게 되는 직업일 수도, 인생의 의미를 찾는 소명일 수도 있었다. 하는 일은 똑같았지만 그들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모두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일을 제일 잘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보인다. 자신의 일에 영혼을 담으며 일의 의미를 찾는 사람의 효율성과 끈기를 다른 이들이 쫓아갈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는 "왜에서 시작하라(Start with why)" 주장에서 그 "Why"의 의미는 곧 일에 대한 의미와 사명일 게다. "무슨"일을 할 것인 가나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왜"라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 청소부였던 척 보이잔은 청소를 그저 남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치우는 하찮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퍼레이드나 어트렉션을 만들기 위한 무대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거리를 청소했다. 즉 청소라는 행위가 가장 나중에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대를 만들고 여는 무대감독처럼 청소를 한 것이다. 그저 깨끗이 하거나 열심히 하기보다는 청소의 목적과 그 일의 본질 즉 Why에 집중했기에 척은 디즈니랜드 청소 구루(GURU)에 올라갈 수 있지 않았을까?
고객을 보는 관점도 중요하다고 본다. 3가지 관점에서 고객을 보는데 봉, 소비자(상품을 사주는 사람), 팬 이렇게 나눌 수 있다고 본다.
고객을 봉으로 본다면 우롱당한 고객은 절대 찾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속인 것에 분해서라도 아무리 제품이 좋다한들 찾지 않을 것이다.
이에 비해 그저 내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소비자는 비교 우위에 있을 때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즉 다른 것보다 싸거나 품질이 우수하거나 부가 기능이 있다면 찾게 될 것이다. 늘 찾게 되지는 않으면 항상 다른 것과 비교를 하게 된다.
하지만 팬은 다르다. 다른 것보다 조금 서비스가 떨어져도 이탈하지 않는다.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들의 철학을 좋아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신념과 생산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같다고 생각하기에 추종하게 되는 것이다.
문득 왜라는 질문은 상품이나 서비스에만 던질 것이 아니라 사람과 인생에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었다.
"왜 만나니?"-친구나 지인을 만날 때 이 질문을 던진다면 인간관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왜 사나?"-평소에는 삶의 목적을 잘 생각하지 않고 살지만 사는 목적을 아는 이에게 하루하루는 더 소중해질 것이 분명하다.
"왜 하니?"-공부를 하든 놀이를 하든 운동을 하든 목적 없이 하는 행동에서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발전이 더 커지지 않을까?
"왜?"라는 질문을 던지면 평범한 것이 평범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하나 깨달으며 책을 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