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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04. 2023

094_마음의 우산

출근길 소나기

  비가 오는 날이면 마음의 우산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측하지 못한 소나기처럼 갑자기 마음을 흔드는 일에 잠시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우산 같은 그런 것 말이다. 가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기분이 처지거나 울적한 기분에 휩싸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의 우산 같은 노래를 통해 기분을 전환하려 한다. 여러 곡이 있지만 오늘은 이 곡이 가장 생각난다.

https://youtu.be/4HJpynnqDTU

가사 중

"어떤 비라도 어려움도 꼭 언젠가는 그칠 테죠. 푸른 하늘이 여기 있어요. 날 사랑하는 그대라는 우산 속에.."

 


  부정적인 감정을 바꾸는 데는 3배의 긍정적인 감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에

그리 거창한 게 필요하지는 않은 듯하다.


즐겨 듣던 음악을 듣는 것

아이들의 미소를 떠올리는 것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달콤한 커피 향을 느끼는 것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변화하는 계절에 맞춰 변하는 나뭇잎을 자세히 보는 것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심장박동을 느끼며 내가 온전히 존재함을 느끼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로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나면 좀 더 편안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 기자장 도미니크 보비가 쓴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이 있다.

https://brunch.co.kr/@hermite236/1357

  사고로 신체 모든 것이 마비되고 유일하게 왼쪽 눈 하나만 깜빡거릴 수 있었다. 그 왼쪽 눈의 깜빡거림으로 글을 쓴 것이다. 자신을 꽉 누르는 잠수복에서 벗어나 나비처럼 벗어나고자 했던 그를 보며, 얼마 전 어머니게 내게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너보다 환경이 좋은 사람을 생각하다 보면 끝도 없이 불행해진다. 한 단계 올라가면 또 그위의 사람이 또 올라가면 더 위의 사람이. 그래서 너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사는 환경이 열악한 사람을 생각해 보라 하셨다. 가족끼리 잘 살고 있는데 억만금이 있다고 몇십 배 행복해지는 건 아니며 부자라고 밥 한 끼 더 먹는 거 아니라며 욕심을 줄이라 하셨다.


  내겐 너무 많은 것이 주어져 불평불만하며 사는 건 아닌지 행복이란 어쩌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데 못 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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