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공식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다. 동료들과 같이 앉은 자리라 이런 저런 회사 이야기를 하다가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100-1=0
숫자 계산만 매일 씨름을 하는 우리에게 산술적으로는 100-1=99가 맞지만 그 이면에 무언가 숨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여러 음식이 맛있더라도 제일 중요한 메인 요리가 맛이 없으면 그 자리의 점수는 0점이다.
사람들은 잘해준 100가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잘해주지 못한 1가지는 기억한다.
음식을 내오는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사장님의 방침이란다. “한 가지를 잘못하면 100가지를 잘해도 소용없습니다”
디테일의 힘을 강조한 사장님의 생각이 이해가 되며 히스 형제가 썼던 “순간의 힘”이란 책이 떠올랐다
우리가 경험하는 순간 중 기억하는 부분은 아주 일부일 뿐이다. 최고의 순간이든 최악의 순간이든 극단적인 경험만이 오래 남는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은 순간순간들의 일부만 남아 있다. 모든 순간을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며 우리가 기억하는 순간은 그 사람과 만났던 가장 좋은 순간이든 가장 나쁜 순간이든 선택적으로 가장 인상에 오래 남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나쁜 인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최악의 순간을 피해야 할 것이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평범하지 않은 어떤 순간을 느끼게 해야 그 사람의 뇌리에 오래 남게 되지 않을까? 만남도, 사람도, 순간도 특이해야 오래 살아남게 되는 건 아닐지 생각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