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한 상점 앞에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았다
특별한 상품인가 했지만
로또, 복권 가게였다
사람들은 8백만분의 1의 확률을
믿는 듯 했다
5천원 당첨이 있으니 그보다는 높겠지만
복권 파는 아저씨의 돈 버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어보였다
어쩌면 답이 뻔히 보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다들 복권을 사는 것이겠지
한 동안 나도 복권을 산 적이 있었다
복권이 당첨되리라는 기대보다는
당첨금이 생기면 무엇을 할까하는
일주일의 기대감을 갖을 수 있기에
천원의 값을 지불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복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개인적 만족을 느낄 수 있어 끊었다
복권이 결국은
자발적인 세금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아니면 알면서도 희망이 없기에
지나치지 못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