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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9. 2021

헤지 펀드 vs 개미, 승자는?

누가 합리적인 걸까?

  게임스탑이라는 주식 때문에 미국장이 아주 시끌시끌하다. 떨어지기를 바라고 샀던 헤지 펀드들이 갑자기 오른 주가에 많은 손실을 보았다고 한다. 헤지 펀드들은 이미 자신의 포지션(투자 금액)을 정리했다고 했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믿지 않고 있다. 아직도 공매도 비율이 140%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파는 것을 공매도라고 한다. 

  공매도 비율이 140%라는 이야기를 듣고 공매도도 정상적인 거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행한 주식이 100주인데 미리 팔아 놓은 주식이 140주라는 이야기다. 그러니까 세상에도 없는 40주를 미리 팔아놓은 셈이다. 물론 총 발행주식이 100주라고 해서 100주만 거래되지는 않는다. 

신성델타 테크 주식 거래내역[DAUM 주식 정보]

  신성델타 테크라는 국내 주식의 거래량이다. (매수매도를 추천하는 내용이 아니라 설명하기 위해서 가져온 주식일 뿐이다.) 이 회사가 발행한 총 주식수가 27백만 주다. 그런데 12.28일 하루 동안 거래된 양이 62백만 주다. 발행된 주식보다 거의 3배나 더 거래가 된 셈이다. 하루 동안 사고팔기를 수십 회, 아니 수만회 반복된다면 발행주식 이상의 거래량이 나올 수는 있다. 

  그런데 공매도는 조금 차원이 다르다. 만약 사람들이 주식을 사기만 하고 팔지 않는다면 공매도는 주식을 갚을 수 있을까?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다 판다고 해도 회사가 발행한 주식이 100주이니 100주 이상은 팔 수 없는 셈이다. 일반 개미 투자자들이 이 점에 주목한 것이다. 

  개미들이 단합해서 주식을 산다면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사서 되갚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헤지펀드들이 부랴부랴 주식을 사게 되었고 급작스럽게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과연 그 돈은 어디서 나올까? 다른 주식을 매도해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나스닥이 며칠 전 떨어진 건 아닐까? 아마도 개미투자자들은 공매도 비율이 100% 이하까지 내려오지 않을 경우 계속 주식을 사서 주가를 끌어올리지 않을는지. 

  월스트리트에 대한 반발을 이렇게 개인들이 돈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사람들의 분노가 주식에 표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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