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훌쩍 떠남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어디를 가도 내 자리가 아닌 느낌이다. 이 자리도 저 자리도 어쩐지 나의 모양과는 맞지 않는 느낌이다.
어떤 자리는 네모난 모양을, 다른 자리는 세모난 모양을 원하기에 나의 둥그런 모양을 억지로 구부려 끼워 맞추듯 들어간다.
잠시 동안은 맞는 척하고 있겠지만 억지로 만든 모양을 버티기에는 마음에 힘이 든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근처 바다를 향했다. 날아가는 갈매기처럼 훌쩍 떠날 순 없지만 그냥 바다가 그리웠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일뿐인데 구부러졌던 마음들이 펴져서 이내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그리도 바다가 고팠던 것일까? 마음이 잠시 쉬는 동안 난간에 기대어 바다를 한 없이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