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소이
업무상 회사를 방문할 일이 많다 보니 회사마다 다른 분위기가 있음을 느낀다. 얼마 전 어느 회사를 갔다가 직원들 책상마다 버킷 리스트가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기에 아마도 진심이 담긴 내용보다는 공식적인 소원을 적었으리라는 예상이 들었다. 자의인지 타의인지 모르지만 책상에 적힌 사람들의 소원 목록을 보다가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1. 사람들의 소원은 큰 틀에서 비슷하다.
카테고리 별로 묶어보니 몇 가지로 묶였다
여행(가족 여행, 해외여행, 유적지 방문하기)
건강(다이어트 하기, 몇 kg 빼기)
돈(재테크, 몇천만 원 모으기)
취미(영어회화, 피아노, 골프, 요리 배우기)
막상 모아보니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비슷해 보였다. 새로움(경험)과 발전(지식) 그리고 자유(금전적)라는 큰 틀에서 하나로 모였다.
2. 소원도 닮는 걸까?
차 바꾸기가 소원인 사람 옆에는 차 바꾸기가 소원인 사람이 있었다. 해외여행 가기를 소원하는 사람 옆에 여행 가기를 소원으로 적은 사람의 자리가 보였다.
비슷한 사람끼리 자리를 앉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옆에 앉아서 소원마저 비슷해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내 옆의 누군가가 재테크를 이야기한다면 돈에 관심이 생기고, 자격증 공부를 한다는 사람을 옆에 둔다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조금 더 생기는 건 아닐는지.
버킷 리스트를 적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부분 월급을 받은 사람이기에 모든 사람을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소원 목록을 보며 행복은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는 생각과 주위 사람을 잘 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