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멀리 나왔다
서산에 있는 팔봉산
봉우리가 8개라 팔봉산이라 한다
아주 잠깐의 여유 시간에
주차장 나무 그늘에서 스케치북을 꺼냈다
주말이라 주차장에는 등산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약간의 신경이 쓰이지만 그림에 집중했다
불편한 자세라서 그랬을까?
선이 내맘같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려나갔다
한 두시간은 더 그려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올꺼 같은데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여기서 멈춘다
그리는 시간이 더 있었다면
솔직히 나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
장담은 못하겠다
그림에 대한 평가는 접어두고
오늘도 내가 본 삶의 단면을 기록했음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