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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29. 2021

상처 입은 내면 아이

마음이 힘들 때

[왓칭-신이 부리는 요술](김상운 지음) 중 #5 부정적 생각 꺼버리기 부분에서 발췌한 내용에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였음을 밝힙니다.

 


  우리 뇌 속에는 편도체라고 하는 호두 덩어리만 한 부분이 있다. 이 편도체는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갑자기 맹수가 나타났는데 태연하게 있다면 인간은 바로 잡혀먹게 된다. 그렇기에 편도체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일으켜 빨리 맹수로부터 달아나게 만든다. 즉 편도체란 부분은 생존에 있어 필수적인 부정적인 감정을 만드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에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오히려 삶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 있다. 남이 나를 무시하거나 남이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불안과 함께 불쾌한 감정을 일으킨다.


  문제는 더 있다. 이 편도체는 원시적인 뇌의 수준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굉장히 크다. 그림으로 비유하자면 코끼리와 기수로 생각하면 된다. 고등적인 뇌(기수)가 원시적인 뇌(코끼리)에게 명령을 내려 그대로 따라주면 아무 탈 없이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코끼리가 기수의 말을 듣지 않고 난폭하게 움직일 때는 기수도 통제를 할 수 없다. 이런 때는 코끼리 즉 원시적인 뇌를 잘 달래줄 수밖에 없다. 즉 원시적인 뇌에게 지금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신호를 인식하게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잔뜩 화가 난 코끼리를 어떻게 잠재워야 할까?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린 원시의 뇌를 어떻게 차분하게 만들 수 있을까?


 1. 감정을 이미지화한다.

  화가 나면 머릿속의 어린아이를 떠올린다. 눈을 감고 머릿속에 빨갛게 달아오른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10,9,8,7,6,5,4,3,2,1,0 속으로 숫자를 거꾸로 세면서 빨간 어린아이가 점점 파란 아이로 식어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2. 부정적인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

  이건 분노야. 이건 불안이야. 이건 스트레스야. 이렇게 제삼자의 눈으로 감정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자기가 아닌 남의 눈에서 바라보면 분노했던 감정이 조금은 식는다.


  3. 90초만 기다려보자.

  부정적인 감정의 자연 수명은 90초라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가는데 90 정도면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  문제는 우리가 거기에 기름을 붓는다는 사실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질 때까지 다른 생각이 밀려들기 전에 우선 지금 떠오른 하나의 부정적인 생각만을 바라본다. 부정적인 감정에게 이렇게 말해본다. "나를 생각해줘서 고맙구나. 그런데 90초가 지났거든. 위험한 상황은 아니란다. 그런데도 화를  필요가 있니? 조용히 물러가렴."


  4. 감정을 거울처럼 비춰본다.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어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조용히 바라보면 감정은 사그라든다. 겉으로 드러난 분노나 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불쾌한 감정은 근원을 거울로 비춰봐야 한다.



  외로움에 사로잡힐 때 그 근본에는 내가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 안에 숨어 있다. 사회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생존을 돕기 위해 외로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나를 해치기 위한 나쁜 감정이 아니라 나를 도와주기 위한 감정인 것이다.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타인의 관심을 찾는 것보다 오히려 타인을 도와줬을 때 오히려 행복감으로 바뀐다고 한다.

https://www.scourt.go.kr/portal/gongbo/PeoplePopupView.work?gubun=42&seqNum=1753


 책 말미에 있는 문구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었다.

   아이가 상처를 받을 때 상처 받은 마음을 비춰주어 바라보도록 하면 그 상처는 사라진다. 화날 때 화난 마음을 비춰주어 바라보도록 하면 그 화는 사라진다.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이 필요하다. 어릴 땐 부모가 이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이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통의 바다에서 살아간다.

  고통은 고통을 통해 영혼을 갈고닦으라는 우주의 신호다. 그래서 고통은 외면하려 들면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거꾸로 "이 고통을 통해 뭘 깨달을 수 있지?"하고 받아들여 깊이 바라보면 거짓말처럼 고통은 저절로 사라지고, 값진 깨달음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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