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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05. 2023

친구 찾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세 가지 중의 하나를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사는 곳, 하는 일, 만나는 사람


  사는 곳과 하는 일도 영향력이 크지만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 요인이 사람 아닐까요? 사는 곳을 바꾸는 데는 금전적 부담이 있고 하는 일을 바꾸기에는 큰 위험이 따르죠. 그에 비해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은 사는 곳이나 하는 일에 비해 그나마 쉬워 보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가려서 만나게 됩니다. 전에는 무조건 사람을 많이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래지옥처럼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갉아먹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다음에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사람의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내 삶은 내가 보낸 시간의 총합일 텐데 귀중한 나의 인생이라는 시간에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나의 자원이 소모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상대가 젊고 늙은 나이의 문제도 아니고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교양과 예의가 없고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0대가 오히려 배려심이 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러 만나는 상대를 한정하지 않았음에도 어느 순간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문득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시간이 갈수록 사람을 주의해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더더욱 깊게 해 보게 됩니다.


  얼마 전 책을 좋아하지도 않으시고 회색빛 안경을 쓴 채 세상을 바라보는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는 그에게 어떤 조언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대화 끝까지 입을 다문 채 상대방의 이야기에 긍정도 부정도 아닌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났다면 저 역시 그 사람과 같은 행동은 보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자신이 스스로 높은 곳으로 올라서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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