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27. 2023

건강이 권력

체중의 순위

  십 년 전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30대 초반의 막내였던 제가 40대 중반이 되어서도 여전히 막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무실 위치 대신 건강이 사람들의 순위를 정해주었습니다


+5

+3

0

-1

-5


  제가 모인 사람 중에 1등이더군요. 체중 5kg 증가로 제일 윗자리를 받았습니다. 생활이 편해서 그런 것인지 야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인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볼록 나온 배가 제가 1등이라는 사실을 자꾸만 상기시켜 주었지요.


  다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약 하나쯤은 끼고 사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혈압약, 당뇨약은 물론 영양제까지 누구 하나 먹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무병장수가 아니라 유병장수를 걱정해야 한다며 약을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나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나 싶은데 모두들 약을 하나씩 달고 내일 갑자기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되었다는 사실에 서둘러 과거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젊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회상하듯 모두 즐겁게 이야기합니다.


  삶의 마지막에는 결국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하는데 왜 그리 아등바등하며 사는지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면 될 일인데 우리는 그런 진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제 긴 추석 연휴가 다가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부족한 글이지만 잘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계획된 부지런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