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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28. 2023

특이했던 부자들

내가 만난 부자 이야기

  몇 년 동안 재산이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재산이 많다고 그들이 떠벌린(?) 사람들이 아니라 직간접적인 자료를 통해 그 사람들의 재산을 검토한 사람들이니 그들이 돈이 많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내가 당연하리라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였던 그들의 몇 가지 공통점과 추세를 생각해 보다.


  300억 > 3000억 > 3조


  수학적 부호로는 틀린 식이다. 3조가 가장 크고 300억이 가장 작은 숫자다. 하지만 옷의 화려함은 300억을 가진 사람이 가장 화려했다. 300억이 작은 돈은 아니지만 3조를 가진 사람에 비하면 너무 작아 보였다. 그렇지만 3조를 가진 사람은 동네 아저씨처럼 나타났고 300억을 가진 사람은 그룹 회장처럼 나타났다.(물론 그렇게 외부에 보이려고 한 전략인지도 모른다.) 제일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택시를 타고 왔었다. 거기에 스마트폰 케이스는 깨져 있었다. 다른 사람인 줄 알았으나 신분증을 보니 분명 그 사람이 맞았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일부러 안 바꾸시는 거냐고 물었더니 답변이 예상외였다. "바꿀 시간이 없어서요." 숱한 일정과 미팅이 빽빽하게 스케쥴러에 잡혀 있었다. 한 달 뒤 일정까지 빼곡하게 적혀 있어서 섭외를 하려면 최소 한 달 전에 연락해야 한다는 말을 이해했다.    


 40대 > 50대 > 60대


  그런데 이상한 건 300억을 가진 사람이 가장 나이가 많았고 3조를 가진 사람이 가장 어렸다. 물론 일반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통상 나이가 많을수록 재산이 증가하는 경향을 따르지만 늘 그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린 나이에 경제의 흐름을 깨닫고 빠르게 돈이라는 금전적 가치를 쌓아 올린 사람이 가장 재산이 많았다.


  유니콘 


  가장 많은 재산을 벌었던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개업이 늦었다. 30년에 걸쳐 사업을 하셔서 300억을 모은 분에 비해 10년이란 시간에 1조의 재산을 벌었다. 물론 그만큼 재산을 빨리 불린 만큼 재산의 크기도 금세 줄어들긴 했다. 시대가 바뀔수록 돈이 모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게 아닐까?



  재산이 3조면 국내 10위 안팎, 3천억원이면 국내 30위의 부자다. 어떤 유튜버의 말처럼 재산이 500억을 넘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일 덕분에 그런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진짜 부자는 외양적인 것에 생각보다 많은 돈을 쓰지는 않았다. 물론 명품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두른 그런 사람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자기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추진력만은 모두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들도 삼시세끼 똑같은 밥을 먹고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할 뿐 생활방식도 생각만큼 그렇게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다.

  부자는 나이가 많고 화려할 거라는 생각을 다시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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