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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30. 2023

쓸데없는 일을 해야 쓸데 있어진다

창의성의 시작

  한 화학자가 원자 구조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탄소 여섯 개를 어떠한 선 형태로 배열해도 구조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꼬리를 문 뱀이 나타났다. 화학자는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  

  탄소 입자를 서로 물고 물리는 원형으로 배열하고 나니 드디어 구조가 이뤄졌다. 화학자에게 꿈은 쓸데없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쓸데 있는 일이 되었다.


  아르키메데스는 왕으로부터 왕관이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해 보라는 어려운 과제를 받았다. 왕관을 부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유지한 채 원재료를 알아내야 했다.

  아무리 고민해도 풀리지 않던 문제가 자신이 목욕을 하다가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를 외친다. 아르키메데스에게 목욕이란 쓸데없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쓸데 있는 일이 되었다.


  창의적인 생각은 어느 정도 잠복기를 거쳐야 생각이 발현되는 것 같다. 몰입의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생각이 성숙되었을 때 그 결과가 생각과 무관한 행위를 할 때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산책이나 독서, 여행과 같이 정서적인 행동이 때로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생각이 풀리지 않을 때는 쓸데없는 일에 잠시 빠져보자. 쓸모 있는 일만 한다고 인생이 쓸모 있어지는 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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