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다고 좋은 건 아니란다.
Shel Siverstein의 재미있는 시가 하나 보여서 기록으로 남겨본다.
약간의 의역을 해서 내용을 적어보다.
제목 똑똑해
아빠가 1달러 지폐를 주었어요. 난 아빠의 가장 똑똑한 아들이니까요. 나는 그 1달러를 반짝반짝 빛나는 쿼터 2개와 바꿨답니다. 2개가 1개보다 좋잖아요?
그 쿼터 2개를 루가 갖고 있는 다임 3개와 바꿨어요. 루는 모를 거예요. 2개 보다 3개가 더 많다는 사실을.
바로 그때 앞을 못 보는 베이츠 할아버지가 왔어요. 아마도 할아버지는 앞을 못 보시기 때문에 내가 가진 3개의 다임 대신에 4개의 니클을 주신 거 같아요. 4개가 3개보다 많잖아요.
나는 니켈 4개를 히람 쿰스에게 가져갔어요. 씨앗 가게 아래에서 바보 같은 그 녀석들은 나의 니켈 4개 대신 5개의 페니를 주었답니다. 5개가 4개보다 많다는 것을 모르나 봐요.
아빠에게 내가 바꾼 것을 보여드렸어요. 아빠의 두 뺨이 빨갛게 물드셨어요. 두 눈을 감으시고는 머리를 흔드셨어요. 내가 너무 자랑스러우셨는지 말씀도 못하시네요.
언뜻 보면 개수가 많아졌으니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통화의 단위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 달러 = 1달러, 100센트
1 쿼터 = 1/4달러(25센트), 2 쿼터 = 50센트
1 다임 = 1/10달러(10센트), 3 다임 = 30센트
1 니켈 = 1/20달러(5센트), 4 니켈 = 20센트
1 페니 = 1/100달러(1센트), 5 페니 = 5센트
100센트를 여러 차례 바꿔서 5센트로 가져온 셈이다. 그런 아들을 보고 붉으락 푸르락 했을 아빠를 오해하는 아들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무조건 많은 것이 좋다고 외치면서 정작 중요한 건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