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요리, 인생 첫 김치
오이소박이가 먹고 싶었다.
그냥 사 먹으면 될 것을,
직접 담가보고 싶었다.
유튜브도 봤다.
레시피도 찾았다.
이 정도면 되겠지 싶었다.
소금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몰랐다.
레시피에는 "적당히"라고 쓰여있었다.
적당히가 얼마인지 레시피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냥 많이 넣었다.
많이 넣으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쓴맛이 났다.
짠 것이 아니라 써서 먹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똑같이 했는데.
레시피는 틀리지 않았다.
내가 틀렸다.
'그래도 양념을 넣으면 달라지겠지' 기대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 숙성이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양념을 만들어 버무려보았다.
시간의 효력은 제대로 만든 김치에만 적용이 되었다.
잘못 만들어진 것은 숙성이 되어도 역시 먹을 수 없었다.
먹을 수는 있는데, 다시 먹고 싶지는 않은 맛이었다.
가족들한테는 말하지 않았다.
그냥 혼자 음식 쓰레기통에 버렸다.
레시피는 내 손안에 있었다.
하지만 김치는 끝내 없었다.
나는 그날 처음 알았다.
아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걸.
#에세이#일상 #자기 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