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7. 2022

목소리도 능력입니다

이유 없이 밉다

  두 사람과 회의를 했다.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두 사람의 의견을 한참이나 들었다. 그들의 주장이 타당함과는 별개로 목소리에 유난히 짜증이 묻어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사람은 모두 아무런 감정도 없다며 마지막에 사심없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내가 피곤해서 그렇게 느낀던가 싶어 같이 배석했던 사람들에게 물었다.

  “내가 예민한가 봐요. 분명 부당함을 주장하니 이해를 해야 하는데 도무지 그런 느낌이 안 들어요.”

  주위 사람들 역시 나와 똑같은 의견이었다.


   그럴까? 생각해보니 발성의 문제였다.  사람은 가성을 끌어당겨 쓰다 보니 생떼를 쓰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다른  사람은 금방이라도 뺨을   때릴듯 목소리에 강한 힘을 실어서 이야기 했다.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할 상황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자신들의 주장이 묻힌다는 사실은 그들은 몰랐다.


  목소리도 어쩌면 또 하나의 능력인데 그들은 자신의 능력을 낭비하고 있었다. 발성과 조음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능력을 조금 더 발휘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은 자리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