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_모니카 페트
도서관에서 아이들 동화책을 하나 빌렸다. 그저 겉표지의 청소부 사진이 인상에 오래 남아서 그려보고 싶었다.
사람 얼굴에는 도무지 자신이 없었지만 그리다 보니 원작과 너무 다른 얼굴이 되었다.
코 묻은 올라프 같다는 느낌이지만 오늘의 그림 한 장을 그렸다는 생각에 펜을 내려놓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독일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아저씨가 있었다. 작업복, 작업화, 자전거, 청소도구가 온통 파란색인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유명한 작곡가와 작가의 이름이 쓰인 거리를 닦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아저씨는 작곡가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밤새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공연을 보기도 하고 오페라까지 휘파람으로 외워서 불었다.
다음으로 아저씨는 작가들을 알아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뜻을 알 때까지 되풀이해서 읽었다.
그렇게 아저씨는 몇 해 동안 공부를 한 뒤에 표지판에 써진 이름을 닦으며 자신에게 문학과 음악에 대한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텔레비전에서도 인터뷰를 하며 유명해지게 되어 강연 요청도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일이었다며 강연 요청을 거절하며 표지판 청소부로 계속 머무른다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청소부였지만 끊임없는 반복과 암기를 통해 결국은 전문가의 반열에 오른 청소부 아저씨.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말이었지만 결국 그 뜻을 알게 되고 강연을 통해 그 지식을 풀어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저씨의 꾸준한 노력으로 행복해지는 모니카 페트의 동화책을 읽고 나니 다른 책에 나온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