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 투자기
사실 책 내용은 별 내용이 없다. 딱 4가지만 알면 된다.
1. per <10
2. pbr <1
3. 배당수익률 > 정기예금 금리
4. 순현금 기업
per 10 이하
회사가 얼마나 돈을 잘 버냐는 지표다. 연간 수익률의 역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1년에 100원을 버는 주식이 천 원에 팔린다면 원금을 회수하는데 10년이 걸린다. 아니면 1년에 10%를 벌어온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걸 보기 좋게 거꾸로 바꿨다. 천 원/100원 = 10이 된다.
실제 사례로 보자. 과거에 투자했던 한국쉘석유라는 회사다. per가 10.27 정도 나온다. 지금 현재 주가로는 10년 반이 걸려야 원금을 회수한다는 이야기다. 약간 아슬아슬한데 다음으로 넘어가자.
pbr 1 이하
내가 지금 사려는 주식 1주당 가치가 1만 원인데 주가도 1만 원이다 그렇다면 1주당 순자산 수치는 1이다. 그런데 주가는 1만 원, 회사가치는 2만 원이라면 2만 원/1만 원=2라는 값이 나온다. 반대로 주가는 4만 원인데 회사가치는 2만 원이라면 2만 원/4만 원 =0.5라는 값이 나온다. 1 이하의 수치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시장에서 회사의 장부에 기록된 가치보다도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쉘석유로 다시 가보자.
pbr2.72라고 한다. 회사 장부가치에 비해 3배나 높게 평가되고 있다. 윤활유를 파는 단순한 회사인데 이렇게 높게 평가받을까? 비밀은 다음 항목에 있다.
배당수익률> 정기 예금 금리
지금 현재 기준으로 정기 예금은 대략 4-5%의 이자를 준다. 아무런 위험도 없이(물론 은행이 망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예금을 하면 4,5%는 받을 수 있는데 주식투자를 한다면 그 이상의 수익은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쉘석유가 비싼 이유를 보자.
배당수익률이 8.28%다. 정기예금 금리에 2배를 주는 것이다. 버는 금액 대부분을 배당하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다른 주식에 비해 아주 높은 편이다.
금융자산> 금융부채
지금 당장 회사를 정리한다면 가지고 있는 돈으로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을까?를 보는 지표다.
쉘석유로 설명을 해본다.
현금이 270억 단기금융상품이 400억 총 670억의 금융자산이 있다.
갚아야 할 돈은 매입채무 140억 기타 채무 153억 미지급법인세 56억 총 349억이다.
349억을 갚고도 아직 321억이 남아 있다. 그러니 당장 회사가 망하더라도 주주에게 돌려줄 현금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쉘석유 투자 조건을 다시 정리해 보자
1. x (10 초과)
2. x(1 초과)
3. o (배당 좋음)
4. o(금융자산이 더 많음)
2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 4가지 조건을 만족하면 좋은 주식인가?
재무제표는 과거의 실적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잘해 왔냐를 보여주는 성적표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잘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고 재무제표가 완벽할까? 회계적으로 이익이 조작되는 경우를 가끔 본다. 우리는 모르지만 재무제표에 화장이 되어 있는 기업이 있다. 실제보다 좋게 기록이 되어 있기도 하고 때로는 저평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토지 장부가액은 살 때 금액으로 하기 때문에 100억에 산 땅이 1조의 가치가 있어도 회사장부에는 100억으로 기재된다. 그만큼 낮게 평가된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최소한 재무제표는 보고 투자하라는 이야기다. 투자의 최소 가이드라인을 이 정도는 생각해 봐야 그나마 덜 망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최근에 옆사람이 100만 원은 갈 주식이라고 이야기
하는 걸 들었다. 현재 수익 기준으로 회수하는데 400년이 걸리고 장부가치의 37배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신기술이나 뛰어난 가치가 주식에 녹아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주식이 갑자기 단기간에 50%가 떨어져도 고평가 구간이다.
4가지 기준은 최소한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그나마 보수적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주식투자를 어느 정도 안다면 큰 도움이 안 되고 초보투자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을 복기함에 만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