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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7. 2016

내 몸은 기계가 아니로구나..


언제나 튼튼하다고 생각했던 치아

얼마전부터 식사할 때마다

왼쪽 상악 뒤편에 통증을 느꼈다

치주염인가 싶어 치과를 가야지 하다가

오늘에서야 집근처 치과에 가게 되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충치란다

지금까지 충치없이

건강한 치아로 잘 버텨왔는데

칫솔질이 좀 부족했었나 싶다


아무튼 경과를 보아하니

하나는 통으로 갈아야 될 꺼 같고

그 옆에 것은 반만

맨 뒤에 사랑니 위아래 두 개는

모두 제거

완전 대 공사를 해야 한단다


돈도 돈이지만

앞으로 두 달을 수시로

치과를 가야 된다는 생각에 아찔히다


나는 늘 건강하다는 생각에

관리를 소홀히 했나 보다

예전에도 충치가 안 생겼으니

앞으로도 안 생길거라는 믿음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나 싶다


우리가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기계조차 시간이 지나면

부품도 갈아주고

정비를 해야하는 법인데

단백질과 칼슘 덩어리를

너무 과신했나 보다


ps

치과 진료가 끝나고

잠시 정형외과에 들렀다


진료를 기다리던 중에

옆에 계시던 89세 할머니가

84세 할머니에게

건네시는 말

"내가 그 나이 때는

아픈게 없었다는데"


이 나이에 아프다는 건

사치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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