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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05. 2023

095_느린 것이 아름답다.

[모모]_미하엘 엔데

느린 것이 아름답다.
칼 오너리 ted 강연 후기

https://www.ted.com/talks/carl_honore_in_praise_of_slowness?language=ko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에게 빨리 빨리라는 단어가 익숙함을 넘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밥도 빨리 먹고

  승진도 빨리 하고

  일도 빨리 하고


  그렇게 우리에게 느림이라는 단어는 죄악시 여겨졌다.


  하지만 왜? 빨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거 같다. 느리게 먹는 것이 소화를 돕는다. 빠른 승진도 중요하지만 승진을 위해 가족이나 건강과 같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천천히 할 때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빠름의 의미가 있는 걸까?


 문득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서 회색의 신사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가 모두들 바쁘다고만 할 뿐 소중한 걸 지나치고 있다는 게 생각났다.

 
모모 p.328~329 중
"처음에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해.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지. 한마디로 몹시 지루한 게야. 그러나 이런 증상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하루하루, 한 주일, 한 달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게지.
  그러면 그 사람은 차츰 기분이 언짢아지고, 가슴속이 텅 빈 것 같고, 스스로와 이 세상에 대해 불만을 느끼게 된단다. 그다음에는 그런 감정마저 서서히 사라져 결국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 게야.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아지는 게지. 이제 그 사람은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자꾸 빨리 가려는 내게 “조금 늦었지만 괜찮아"라고 스스로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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