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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16. 2024

#16 중첩 일기

자신에게서 답을 구하는 방법

  일기를 쓴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쓰지 않던 일기를 고2가 되어서 처음 쓰게 되었지요. 고2에 처음으로 반장이란 걸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내 말을 듣지 않고 공부도 함께 병행해야 하고, 자습시간에 떠든다고 반장인 제가 많이 혼이 났습니다. 그런 어려움의 시절을 집에 내색하지도 못하고 방에서 작은 노트 하나에 고민을 쓴 것이 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일기를 쓰면서 저에게는 일기장이 하나의 고민 해소장이 되었죠. 이제는 고민의 해소를 넘아 제 인생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제가 일기를 쓰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고민이든 생각이든 일단 일기장에 내용을 적습니다. 고민은 6개월 뒤에 다시 돌아보고 해결이 되었으면 해결된 내용을 빨간색으로 적습니다. 해결되지 않았다면 진행경과를 적어 놓습니다. 다시 1년이 지난 후 질문에 대한 답을 파란색으로 적습니다. 그렇게 1년쯤 지난 뒤 제가 적은 고민을 되돌아보면 과거의 고민들은 대부분 답이 나와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답이 보이지 않지만 어떻게든 해결된 과거의 사례를 보며 위안을 삼기도 하게 되죠. 때로는 똑같은 고민을 시간을 달리하여 반복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고민 끝에 다다른 결론은 너무 뻔하게도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 내가 죽지 않는 한 죽지 않는 한 해결책은 있다."

 자신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지 않는다면 분명 길은 있다는 것이었죠.

  


  일기에 썼던 글귀로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22.4.2 일기 중

상황을 탓하는 자는 원망을 구하지만

노력을 탓하는 자는 해법을 찾는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하루 1번의 팔 굽혀 펴기는 사소하다.

그렇지만 1년 동안

사소함을 계속하는 것은 위대하다.


23.2.15 일기 중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마치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듯,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자.


어제의 고민은

오늘에는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모든 문제가

영원할 것 같다는 착각을 버려라.


욕망 앞에서 인간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행동에 대한 책임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규율과 규범을

넘어선다면 인정되지 아니한다.


경제적 고민이 해결된다면

나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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