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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ug 16. 2023

내 인생의 지니

인생을 바꿔주는 마법은 없지만

  알라딘의 이야기에는 요술 램프에 사는 지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니는 알라딘에게 세 가지 소원을 묻지요. 인생에 그런 마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노트 첫 페이지를 열고 인생의 지니가 되어 달라고 적었습니다. 그림은 인터넷에서 베껴온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책 때문이었습니다. 우연히 들어간 미술 코너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됩니다. [철들고 그림 그리다] 2012년에 나온 책이라 현재는 절판입니다. 특별히 찾으려고 했던 책이 아니라 제목이 특이해서 보게 된 책이었습니다.

  저자 정진호 님은 예술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그림을 배운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엔지니어로 살던 공학도이었기에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러 갑니다. 그래서 홍대 미술학원에 갔다가 사과만 무조건 그리라는 이야기에 학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하루 15분씩 그림을 이어가서 몇 년 만에 저렇게 그림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정진호 님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도 특이합니다. 공항 게이트에서 항공기를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노신사가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그림과는 무관했던 엔지니어 정진호 작가는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저자의 이야기에 인터넷을 찾다가 사무실 근처 인사동에서 그림 수업을 한다고 해서 그림수업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림수업은 하루 2시간씩 12주간 이어졌습니다. 수업에서 어마어마한 기술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그림을 그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작가 마지막줄에 조그맣게 작가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게 배운 그림으로 여러 가지를 해 보았습니다.

  2015년에는 이거저것 너무 많은 일을 했었네요. 한 해를 마감하며 일 년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꿈을 기록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림을 그린 지 8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사람을 그리기에는 부담이 많이 되고 생각처럼 그려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림이 주는 여러 가지 좋은 점 덕분에 계속 그림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웠던 그림에 관한 기술(?)과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글을 몇 번 더 적어보려 합니다. 부족한 그림 이야기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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